주름 할머니 하나가 요즘 화장발이 안 받는다고 공들여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일도 못할 일이라며 불만을 토 한다 의사 선생님이 주름을 다리자 주름들…
중심 한 남자가 살얼음 낀 전주천을 건너려고 징검돌을 밟았다 휘청 하마터면 냇물에 나자빠질 뻔 했다 남…
거리의 스승 전북대학교 앞 지하도에는 늙수그레한 맹인이 계단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노래를 듣고 있…
어머니의 밥상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 앞 백반집 밥상에는 어머니가 그리운 사람들이 둘러 앉아 숟가락 젓가락으로 서로…
흔히들 아버지는 웃고 있는데 자식들은 돈다발을 세고 있네 부의함을 앞에 놓고 제 각각 머리를 굴리고 있네 …
사람은 마지막에 무엇을 내려놓는가 시인 이영하 젊을 때 나는 더 많이 가지려고 했다. 더 높은 곳, 더 먼 곳, 더 빠른 길을 향해 날마…
사라진 것은 어디로 가는가 시인 이영하 아침에 창문을 열면 어제의 새 한 마리가 오지 않는다. 그렇다고 새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. …
사람의 온도 하늘시인 이영하 기계는 묻는 말에 대답하고 길을 잃으면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준다. 그러나 넘어진 사람에게 …
목불인견(目不忍見) 하늘 시인 이영하 끝내 눈을 감을 수 없었다. 무너진 것은 한 채의 집이 아니었고, 찢어진 것은 한…
샛별처럼 살리라 하늘 시인 이영하 아직 세상은 잠의 가장 깊은 곳에 머물러 있는데, 동쪽 하늘 한 모퉁이에서 먼저 눈을 뜨는…
달빛 한 줌 (영혼을 밝히는 가장 작은 빛) 하늘 시인 이영하 한 줌이면 충분했다. 세상을 모두 밝힐…
“님” “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”는 속담이 있다. 이는 단순한 비유나…
매미들도 해 뜨면 침묵하는데 (열대야 새벽에 배우는 질서) 하늘 시인 이영하 새벽 네 시 이십 분 아직 …
한강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늘 시인 이영하 강은 오늘도 아무 말 없이 흘러간다. 누구에게도 길을 묻지 않고, 누구…
한반도 소나타 (아직 끝나지 않은 교향곡) 하늘 시인 이영하 새벽은 언제나 가장 낮은 음으로 시작된다. 백두의 바람은 …